버핏 "단독주택이 주식 투자보다 낫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CNBC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현 시점에서 단독주택(single-family homes)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27일(현지시간) CNBC의 스쿽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실제로 할 수만 있다면 수 백만 채의 단독주택을 사 모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낮은 금리로 단독주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면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주택 매입자들에게 "30년 만기 주택담보(모기지) 대출을 받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무 재조정(리파이낸싱)을 하라"고 조언했다.

주택시장을 제외한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선 "회복세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 때문에 미국 경제가 궤도를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식 투자에 대해선 지난해 말 유럽의 8개 주식에 1억7500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종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버핏은 이어 "1분기 중에 IBM 주식을 소량 매입했지만 앞으로 기술주에 더 많이 투자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헤서웨이의 후계자와 관련해선 "버크셔 헤서웨이 일부 사업부문의 최고경영자(CEO)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버핏은 지난 25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 이사회가 자신이 후임으로 뽑은 인물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나 역시 그동안 차기 CEO가 누가 될지 모르는 기업들에 투자해왔다"고 변론했다.

그는 "후계자가 이사회 구성원은 아니다"라면서 "후계자는 여러 해 전 내정된 뒤 바뀌지 않았으며 본인도 자신이 선택됐는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때 유력한 후임 후보였지만 내부거래 의혹으로 물러난 데이비드 소콜에 대해선 그는 후계자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현재 버핏의 후계자로는 애지트 제인 버크셔 재보험 회장, 그레고리 아벨 미드아메리칸 회장, 매튜 로즈 벌링턴 노턴 CEO, 토니 나이슬리 가이코 보험 CEO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