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고성국 "박근혜 당선 가능성 높아"에 비판 봇물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옹호했다며 시청자들이 비난하고 있다.

17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은 '이제는 대선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전원책 변호사, 진중권 동양대 교수, 고성국 정치평론가,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이 출연했다.


진 교수는 지난 4·11 총선 결과를 분석하며 "대선이 (총선처럼) 박빙이겠지만, 민주당이 바보 같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야권의 승리를)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고 평론가는 "총선 결과로 인해 대선 결과 예측이 쉬워졌다"며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달 전, 6달 전에 비해 민심이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 당시 '새누리당이 19대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봤자 7석밖에 얻지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 총선에서 16석을 얻은 만큼 새누리당이 선전했고, 수도권에서 총 43석이나 얻었기에 참패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간 많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이 새누리당이 박 위원장의 효과로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수도권에서는 선전하지 못한 것을 두고 "수도권에는 박근혜 효과가 미미했다"고 분석했지만 고 평론가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고 평론가는 "이 민심은 박 위원장이 쇄신을 잘해서 얻은 민심일 수도, 민주통합당이 전략적 오류를 범하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새누리당이 얻은 것일 수도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민심의 변화를 잡아챘다"고 말했다.

고 평론가는 "야권에서 정권심판론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박 위원장이 공동책임이 있다는 '박근혜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며 "난폭운전을 했는데 조수석에 앉은 이에게 책임을 물은 식이고 논리가 궁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의 가장 유력한 지도자인 문재인도 선거 기간 내내 박근혜 심판론만 얘기했지만 그게 잘 먹히지 않았다"고 야권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진 교수가 새누리당을 향해 "좌파·야당·희생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비판하자 고 평론가는 "역대 정권 말기에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지 않은 정당은 없고, 새누리당이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고 평론가가 새누리당, 특히 박 위원장을 편드는 식의 토론을 했다며 비판했다. 시청자들은 '100분 토론'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에 글을 남겨 고 평론가의 토론 내용을 비판했다. 시청자 남모씨는 "평론가가 아닌 정치추종자"라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san******'은 "고성국씨는 객관성의 정치평론가 이기보다는 박근혜 선거캠프에 있어야 하는 것이 어울렸습니다. 이러한 고성국이라면 언론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봅니다. 고성국씨는 언론계에서 편향주장으로 비판받느니 솔직하게 새누리당으로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wel****'은 "고성국 박사가 박근혜 위원장 지지하는 것은 좋다. 그것은 고성국 박사의 자유니까? 그러나 평론가로서 교묘하게 돌려 말하는 것은 평론가로서 자질없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