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원인사 키워드=스펀지(SPONGE)"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그룹들이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키워드는 스펀지(SPONGE)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는 21일 올해 재계 임원 인사를 Second half(후반부), Pruning(가지치기), Output(성과), Network(인맥), Gloomy promotion(우울한 승진), Egg style(계란 스타일)로 예측했다.


우선 연구소는 후반부 연령대의 강세를 뜻하는 후반부(Second half)를 꼽았다. 연구소는 재계 최고경영인(CEO)의 나이가 5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으로 이동하고, 65년생 이후 연령대의 신임 임원 비율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가지치기를 의미하는 Pruning도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오일선 소장은 "구조조정 여파로 내년 임원 수는 올해보다 5% 이상 감축될 것"이라며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올해보다 200~300명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과(Output)도 빠지지 않았다. 내년엔 개인보다 부서별 성과에 따라 임원 승진 여부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가시적 성과가 잘 드러나는 영업 마케팅 품질연구 생산부서 승진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기상황이 어려울 때 기업살림을 담당하는 재무 담당자들의 고위 임원 승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반면 성과에 대한 평가가 어려운 총무 인사 교육 홍보 부서는 승진이 어렵다고 예측했다.

인맥(Network) 또한 중요한 승진 요소로 꼽혔다. 연구소는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와 대외 협력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고위 임원이 중용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선 초기 정부의 기업에 대한 요구 때문에 이를 책임질 임원을 전면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 임원 승진자 가운데 1~2년 안에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우울한 승진(Gloomy Promotion)이란 단어도 나왔다. 연구소는 "구조조정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임원 승진자 명단에 포함될 경우 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힘들다"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임원 명패를 받고 1~2년 후 단명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위기에 강한 계란형 인재(Egg Style)가 이름을 올렸다. 연구소는 자신의 몸집을 더 크게 부풀리거나 신사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확장에 능통한 '확장형' 인재의 승진 가능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형 인재란 끓는 물에서 더 단단하고 견고해지는 계란의 속성을 비유한 말로 주력 사업을 더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