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뺌하던 정성근 부동산 투기 인정, 野 "위증, 청문회 모독"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2014.7.10/뉴스1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부인했던 기자 조합 아파트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같은날 오후 "아내가 전화해서 기억났다"며 시인했다.

이날 정 후보자는 "너무 오래돼 기록이 없고 기억으로 이야기 하다가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며 "그 당시에 기자협회 아파트는 조합 아파트였고 부끄럽지만 관행적으로 그렇게 했는데 '당신이 왜 그렇게 이야기 하느냐' 그렇게 (아내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일원동 우성7차 기자 아파트를 기자 신분으로 3800만원에 분양받아 거주하지 않고 8000만원에 되판 것으로 확인됐다.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정 후보자가 기자들에게만 제공되는 조합아파트를 제3자에게 전매금지 기간 동안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아파트에 직접 살았고 이후에 팔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자기가 살았던 집을 기억 못하느냐"며 "위증의 정도가 기만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같은당 박혜자 의원은 "부인이 전화해 기억났다고 하는데 통화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자신의 저서인 '섹시한 앵커'에서 부동산 투기를 비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는 "정부가 투기 방지책을 만들고 있고 사회적 담론으로도 그렇게 부를 축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모독하는 심각한 위증"이라며 청문회 정회를 요청했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 등은 "사실 파악을 위해 소명을 더 들어보자"고 제안했지만 설훈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