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오해 때문에" 양주마트 분신 50대女, 오는 3일 부검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양주(경기)=강기준 기자

지난 1일 오후 4시55분쯤 경기 양주시 만송동의 한 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경기 양주 마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분신자살을 한 50대 여성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4시55분쯤 경기 양주시 만송동의 한 마트에서 분신을 시도해 사망한 김모씨(50·여)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오는 3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부검을 통해 분신 당시 범죄행위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화재현장에 대한 감식 등을 통해 김씨가 분신에 사용한 인화성 물질이 어떤 물질이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마트 사장 A씨와 사망한 김씨의 남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이 마트 인수 계약을 둘러싼 오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와 사망한 김씨의 남편은 지난달 29일 6억5000만원에 마트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중도금 4억원을 조달하는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김씨 남편이 대출을 받는 것으로 이해했고 김씨와 김씨 남편은 A씨가 대출을 받은 뒤 이를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의 가족은 이견이 생기면서 김씨가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A씨가 응하지 않았고 이에 김씨가 마트를 찾아갔으나 여전히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와 1시간쯤 충분히 대화했을 뿐 말다툼은 없었다"며 "돈을 지급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A씨와의 실랑이 끝에 남편에게 오후 4시47분쯤 전화를 해 '죽어버리겠다, 딸을 부탁한다'고 말해 남편이 현장으로 왔으나 이미 불이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오후 4시55분쯤 양주시 만송동의 한 마트 사무실 안에서 누군가 문을 잠갔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관할 파출소 경찰 등이 3분만에 현장에 출동했으며 사무실 쪽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119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매장 내 20~30명을 대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