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상하한폭 확대, 종목별 최대 ±60%까지

지수·주식을 기초로 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의 가격제한폭이 종전보다 최대 2배 수준으로 높아진다. 장중 변동성 확대로 장중 추가증거금 납부 의무가 투자자에게 부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증권사·선물사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5년 파생상품시장 제도개선사항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및 장중 추가증거금 납부제도 등은 올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파생상품 가격제한폭 확대는 오는 6월15일부터 주식시장의 가격 상하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파생상품 상하한폭은 코스피200지수선물, 스타지수선물, 섹터지수선물의 경우 전일 종가 대비 ±10%, 코스피200지수옵션의 경우 ±15%로 제한돼 있다.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이들 4개 지수형 상품의 상하한폭은 8%로 우선 확대됐다가 5분 이상 경과 후에는 다시 15%로 확대되고 재차 5분 이상 경과될 때는 20%로 확대된다. 현재는 단일 상하한폭만 적용되고 있으나 추후에는 가격제한폭이 3단계에 걸쳐 시간차를 두고 확대된다는 얘기다.

주식선물·옵션의 상하한폭은 각각 현행 ±15%, ±18%로 상이하지만 개선안 시행 후에는 1단계 ±10%, 2단계 ±20%, 3단계 ±30%로 확대된다. 변동성지수선물의 상하한폭은 현행 ±30%에서 1단계 ±30%, 2단계 ±45%, 3단계 ±60%로 커진다. 단 선물스프레드거래와 코스피200지수선물 야간선물은 예외적으로 현행과 동일한 비율이 유지된다.


새로운 상하한폭이 적용의 기준이되는 종목은 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정해진다. 만일 해당종목이 당일 최종 거래일에 도래할 경우 전일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은 종목이 기준종목이 된다.가령 코스피200의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하는 3·6·9월물 종목중 6월물 거래량이 가장 많다면 삼성전자 관련물 전체가 새로운 상하한폭을 적용받게된다.

또 주식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때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야기한 지수수준을 초과하는 비율로 대상상품의 가격제한폭도 커진다. 만약 지수선물 가격이 8% 하락한 후 2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코스피지수가 17%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경우 파생상품시장에서는 20분간 장중단 후 단일가거래 재개시점에 가격제한폭이 ±20%로 확대된다.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위탁증거금은 앞서 언급된 1~3단계 중 가장 큰 변화폭을 의미하는 3단계 상하한폭을 가정으로 책정된다.

아울러 장중 가격변동폭이 커지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추가증거금 납부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안 시행과 함께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2시까지 정각에 가격변동폭 확대로 추가증거금 납부대상 종목과 해당계좌를 선정, 각 회원사에 이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원사는 해당 투자자에게 추가증거금 납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즉각 통지하고 증거금 증가를 수반하는 거래수탁을 거부해야만 한다. 추가증거금 납부시한은 회원사별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늦어도 통보를 받은 다음 거래일 정규거래의 호가접수개시 이전에 추가증거금 납부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즉각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물시장에 이어 파생시장에서도 가격제한폭이 확대돼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자가 직면한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파생시장에서 상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은 작전 등이 걸려 있는 이상한 종목이나 시총하위 소수종목에 불과하다"며 "시총상위 종목은 상하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이야 상하한가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파생시장은 증거금 플레이이기 때문에 상하한폭 확대는 증거금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증거금만 늘어나고 선물·옵션의 레버리지, 투기성이 약해지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