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 세로드립으로 이승만 비판한 '우남찬가' 작가 민·형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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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자유경제원이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일명 '세로드립'으로 비판한 수상작가들을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자유경제원은 지난 3월 개최한 공모전에 시 '우남찬가'를 출품해 입선한 장모씨를 명예훼손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또 자유경제원은 장씨를 상대로 공모전 개최 비용과 손해배상에 대한 위자료 등 5700여만원을 물어내라는 민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장씨가 제출한 우남찬가는 가로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가처럼 보인다. 그러나 첫 행 글자만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분열 친일인사고용민족반역자 한강다리폭파 국민버린 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학살'로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자유경제원은 이 시를 공모전 입선작으로 선정했지만, 지난 4월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입상을 취소했다.

장씨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소 사실을 밝히면서 "우남찬가를 공모전에 참가한 것은 어떠한 법에도 저촉되지 않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공모전에 작품만 응모했을 뿐, 일체 다른 위력이나 위계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는 심사위원들의 판단미숙으로 발생했으며 책임은 전적으로 공모전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경제원은 같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문시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의 작가 이모씨도 같은 내용으로 고소했다. 이씨의 시도 앞 글자를 따서 읽으면 'NIGAGARA HAWAII(니가가라 하와이)'로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며 "피고소인이 중앙지검 관할이라 이송의견으로 지난 20일 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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