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朴대통령 사저 감정적 반응 부적절, 좀 쿨하게 가자"

9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김현미 국회 예결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2016.8.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지 않아도 나라 안팎으로 꿀꿀한데 좀 쿨하게 가면 좋겠습니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예산결산특위위원장) 5일 심야 페이스북.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의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박근혜대통령 사저 관련 국정원 동원 의혹 공세를 의식한듯.


김 의원은 "당연히 대통령 퇴임 직전 해부터 정부는 사저귀환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이 준비는 경호시설 부지를 매입해 건축하는 준비"라며 "다행히 지난해 말 부지매입비로 49억5000만원을 통과시켰고 내년 예산에는 건축비로 18억원 정도를 편성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를 통해 기재부에 해당 예산을 확인한 바 있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김 의원에게 "올해 49억5000만원, 내년 18억1700만원이 배정돼 있으며 올해 예산은 부지매입에 드는 예산이며 내년 예산은 신축예산"이라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아직 경호시설 부지를 확정하지 못한 것이 문제인데 그러다보니 부지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을 것이고 그게 새 사저를 찾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을 것"이라며 "그리고 경호시설이니 당연히 청와대와 국정원이 긴밀히 논의했을 것이고, 또 그래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걸 두고 갖지 않아야 할 의심을 갖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너무 예민한 것이며, 이러저러하게 조단조단 상황을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통령 사저의혹을 공론화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5일 국감에 이어 6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 의혹에 대한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서울고검 국감에서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의 지시로 국정원이 사저 터를 물색했고, 야당이 정보를 입수해 파고들자 해당 직원이 내근부서로 발령났다"며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통해 사저를 준비하는게 옳으냐"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조속히 경호시설 부지를 매입하고 시설건축을 잘 해 준비한다면 어떤 국민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건축비는 이후 필요한대로 국회가 적절히 증액해주기로 했다"며 "좀 쿨하게 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