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흑자 52.8억달러…서비스수지 역대 최대 적자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선적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1월 경상수지가 5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59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나타내면서 전체 경상흑자 규모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52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흑자 규모는 전월대비 32.9%, 전년동월대비 26.5% 각각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8월(50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상품수출은 441억1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62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8.1%, 24.5%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7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41.5%), 석유제품(66.3%), 화공품(22.4%), 철강품(8.7%) 등이 증가했고 정보통신기기(-12.4%), 승용차(-3.3%) 등은 감소했다.

상품수입 규모도 확대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상품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평균 52.2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0.2% 상승했다.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원유(81.4%), 화공품(15.1%), 기계류·정밀기기(24.4%) 등이 비교적 큰폭 증가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화학제품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고, 유가 상승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수입 확대로 수입액도 비교적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대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1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3억6000만달러로 통계 집계 후 최대치다.

올해 설 연휴 마지막날 인천공항이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우선 여행수지가 12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8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설 연휴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운송수지도 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동지역 발주량 감소로 건설수지 흑자는 4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7년 2월(3억9000만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월 2000만달러 흑자였던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도 5억1000만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제약업계 기술 수출 중단, 대기업 특허료 납부 등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12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4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1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1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7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식투자는 11개월 연속 증가한 반면 채권투자는 6개월째 감소세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6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1억7000만달러, 채권투자가 48억8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보험사 등 장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투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내국인 해외채권 투자는 2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16억6000만달러 줄고 부채가 19억8000만달러 늘어 전체적으로 36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