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주산 계란 수입 추진…덴마크산도 검토"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10일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미국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제기되고 있는 국내 계란, 닭고기 수급 문제에 대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사전조치의 일환으로 덴마크산 신선란의 수입가능성을 검토하고, 태국산 신선란의 수입허용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정부는 10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AI 발생으로 지난 6일부터 수입이 중단된 미국산 신선란과 닭고기는 수입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미국산 신선란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의 1% 미만이다. 미국산 닭고기 수입량 역시 국내 생산량의 1.6% 수준이다.

정부는 미국산 신선란, 닭고기 수입 중단이 심리적 영향을 받아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신선란 수입가능국으로부터 수입을 추진한다. 덴마크 등 수입금지 해제 예정국의 수입가능성도 검토한다.

태국산 신선란은 수입허용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수입 위험분석 절차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선란 수급과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농장·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사재기 등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닭고기의 경우 필요하면 1만2000톤 규모의 비축물량을 풀어 가격과 수급 안정화를 꾀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국내 금융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출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됐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대비해 점검체계를 강화한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시간으로 이달 16일 새벽 3시에 예정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은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상승,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프랑스 대선 등에 맞춰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등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전략 중 하나인 핵심기술, 창의인재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규제, 환경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에 논의된 방안을 바탕으로 실무작업반 등을 통해 과제를 구체화하고 4차 산업혁명 종합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