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발음 '차이나는 영어교재'로 中 공략"

이기현 이퓨쳐 부사장 / 사진제공=이퓨쳐

2000년대 국내 유·초등 영어교육 시장을 호령한 해외 출판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교육콘텐츠업체가 있다. ‘OUP’(Oxford University Press) ‘CUP’(Cambridge University Press) 서적은 모국어가 영어인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것으로 비영어권 아이들의 학습에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EFL’(English as Foreign Language) 전문교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기현 이퓨쳐 (5,020원 ▼20 -0.40%) 부사장(54)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퓨쳐는 이 부사장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영어강사로 활동하던 1990년대 모학원에서 만난 황경호 대표(58), 김경숙 개발이사(58)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이 부사장은 이 회사의 창업멤버이자 현재 지분 23.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회사 설립 후 발음 중심 어학교습법 ‘파닉스’(Phonics)를 활용한 교재인 ‘파닉스 시리즈’ 개발에 매진했다. 파닉스는 특정 발음과 문자군의 관련성을 이해해 처음 보는 영단어도 비교적 정확히 발음하도록 돕는 교습법이다. 비영어권 아이들이 모든 영단어를 모국어처럼 읽도록 가르친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누구나 ‘father’를 읽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암기의 결과”라며 “한국 아이들이 한글과 달리 처음 접하는 영단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파닉스 시리즈’가 문법과 회화 등 본격적인 영어학습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영어를 읽고 말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에 대한 친숙함과 학습동기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퓨쳐는 5가지 ‘파닉스 시리즈’를 개발한 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4개 분야 ‘스킬북’과 영어회화를 위한 ‘코스북’까지 갖추며 발음부터 회화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확보했다.


이 부사장은 ‘파닉스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유·초등 영어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 따르면 ‘두 자녀 정책’을 실시한 첫해인 지난해 중국의 출생인구는 1786만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 진출을 위해 2012년부터 매해 2차례에 걸쳐 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강의투어’를 해왔다. 잠재적 고객인 중국 내 영어강사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습법 관련 무료강의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파닉스 시리즈’를 홍보하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교육콘텐츠 회사는 성장은 물론 사회기여도를 함께 고려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글로벌시대 비영어권 국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어 교육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