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액주주 300명에 잡힌 '주가조작' 수사 마무리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서울남부지검 전경 /사진제공=뉴스1

검찰이 소액주주 약 300명으로부터 덜미를 잡힌 코스닥사 사기적 부정거래 사건에 대해 브로커 3명을 마저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본지 7월3일 보도 [단독] 소액주주들이 '주가조작' 덜미 잡았다…檢, 5명 구속 참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는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브로커 김모씨(54)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박모씨(31)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로 전 코스닥 상장사 씨엘인터내셔널(이하 씨엘인터)의 박모 전 대표(53)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박 전 대표 등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씨엘인터가 중국 3대 석유업체에 기업소모성제품(MRO)을 독점 공급한다"는 식의 헛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270여만주)을 팔아 약 8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들은 박 전 대표 등에게 헛소문을 퍼뜨릴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고 17억원을 챙긴 혐의다.

범행기간 씨엘인터의 주가는 1910원에서 최대 7020원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등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결국 씨엘인터는 지난해 9월초 상장폐지됐으며 상폐 직전 정리매매 때 주가는 37원에 불과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 등이 씨엘인터를 범행에 필요한 '셸'(Shell·껍데기)로 이용하고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 등은 또 2015년 7월 씨엘인터를 인수할 당시 사채를 끌어와 무자본 인수합병(M&A) 했으면서도 공시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인 소액주주들이 수사에 도움을 줬다. 지난해 11월 강모씨 등 씨엘인터 소액주주 290명의 위임을 받은 소송 대리인(법무법인 한결·김광중 변호사 등)은 자체 조사로 혐의점을 잡아낸 뒤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당이득을 환수하기 위해 범인들의 은닉 재산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