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핀테크, 은행 존립 위협 주장은 과장"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핀테크(기술·금융)가 기존 대형 은행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HSBC가 밝혔다. 핀테크 업체에 대형 은행이 밀려나는 대신 공존하는 모델이 만들어지리란 주장이다.

영국 HSBC 본사 디지털 부문 책임자인 라만 바티아는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핀테크로 대형 은행의 존립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주장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핀테크에 상당한 투자와 연구를 해온 만큼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핀테크와 공존하는 은행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영국에서 '핀테크가 기존 은행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는 논쟁이 고조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은 인터넷 전문은행 몬조, 피도르와 핀테크 업체들이 성업을 이루면서 기존 은행들의 영역이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곳보다 크다.

그러면서 핀테크 업체들과 전통은행을 각각 '다윗과 골리앗'에 빗대 이와 관련한 논쟁도 한창이다. 지난주 안소니 젠킨스 전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핀테크 개발에 뒤처지면 필름업체 '코닥'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92년 설립된 필름업체 코닥은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뤄냈으나,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결국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최고 기업이 고꾸라진 대표적 예다.

젠킨스 전 CEO는 지난 2015년 은행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우버 모멘트(Uber moment)'에 도달했다고 경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버 모멘트란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의 등장으로 기존 산업 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는 당시 "앞으로 10년간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최대 50%의 지점과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 같은 경고를 남겼다.

HSBC "핀테크, 은행 존립 위협 주장은 과장"

"고객들 기존 은행 신뢰…기존 은행 충분히 준비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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