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관람 文대통령, 1987년엔 어디에 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CGV용산점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에 앉아 있다. (청와대 제공)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민주항쟁을 담은 영화 '1987'을 관람한 소식이 전해지며 문 대통령의 당시 행적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씨,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구 씨, 영화에 출연한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 씨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함께 했다.

'1987'은 1987년 1월14일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군을 경찰이 물고문한 끝에 숨지게 한 사건을 도화선으로 촉발된 6월 민주항쟁의 역사를 담은 영화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직접 참여해 고초를 겪기도 했다. 1987년 당시 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박종철 열사 국민추도회를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나온 자신의 책 '문재인의 운명'에서 "6월항쟁은 전국적으로 전개된 민주화운동이었지만 나는 그 운동의 중심을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평가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심에 노무현 변호사가 있었다. 나도 그 곁에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3일 서울 용산 CGV 영화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전 세계에 보도한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80)와 장훈 감독 및 배우 송강호, 유해진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청와대

이날 영화 관람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시나리오 작가, 제작사 대표 등과 환담을 나눴다. 우 전 대표는 1987년 민주항쟁 당시 직접 투쟁에 참여했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규리, 가수 백자, 소설가 서유미, 시인 신동옥, 김서령 문화예술기획대표, 공연기획자 정유란, 연출가 윤시중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13일 서울 용산CGV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를 관람했고 10월15일에는 해운대 롯데시네마에서 아이를 빼앗긴 싱글맘의 이야기를 그린 '미씽-사라진 여자'를 봤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민주화운동, 육아 문제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정치적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