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율주행차, 美서 교통위반 티켓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GM의 자율주행차 '크루즈 AV'/사진=GM

GM(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차 '크루즈(Cruise) AV'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교통위반 티켓'을 받았다. 보행자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우버 자율주행차의 첫 보행자 사망 사고 이후 또 한 차례 자율주행차 관련 사건이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크루즈 AV는 교차로에서 속도를 위반했다. 보행자와 차의 거리는 10.8피트(약 3.2미터)였으므로 보행자는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석에 1명이 탑승해 자율주행 모드 시험 운전 중이었다. 크루즈 AV는 GM 최초의 양산형 자율주행차로, 운전대와 브레이크, 가속 페달이 없다. 자율주행차 고유의 제어 소프트웨어, 레이더, 라이다(LIDAR·자율주행용 센서), 카메라 만으로 운행하는 차다. 다음달 말 폐쇄 예정인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크루즈(Cruz) 세단과 다른 차다.

운전석 탑승자는 운전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교통위반 티켓'은 크루즈 AV 차량 자체가 아니라 운전석에 앉아 있던 운전자가 받았다. 자율주행차 관련 사건·사고 관련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는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다.

크루즈 측은 "차량은 보행자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했으며 아무런 교통 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또 "안전은 우리 회사의 차 자율주행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캘리포니아 교통 법규에 따르면 모든 차량은 보행자가 안전에 위협을 느끼지 않고 길을 건너도록 보행자에게 길을 양보해야 한다"며 "기록된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차는 이 법규를 어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시 크루즈 차량에 기록된 데이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14번가에서 해리슨 스트릿 방향으로 주행하고 있었던 차와 보행자와의 간격은 10.8피트였다.

쉐보레 소형 전기차 볼트를 기반으로 한 크루즈 AV 자율주행차에는 운전대와 브레이크, 가속 페달이 없다. 좌석, 문, 디스플레이와 위급 상황에서 차를 세울 수 있는 비상 정지 버튼만 있다. GM은 2016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해 이 차량 개발에 나섰다.

한편 GM은 크루즈 AV 양산을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생산 공장은 볼트 전기차를 생산 중인 미시건주 오리온 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