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평양냉면'…남북 입맛 사로잡았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서울의 한 평양냉면 전문점 앞으로 시민들이 긴 줄을 섰다./사진=김자아 기자

어제(27일)도 오늘(28일)도 '평양냉면'이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을 빛낸 평양냉면이 연일 인기다. 회담을 기념하거나 '하나 된 한반도'를 그리며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 평양냉면 집 앞에서 줄 선 모습도 익숙해졌다.

28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평양냉면집은 평소보다 방문객이 늘었다. 종업원 A씨는 "전날(27일)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찾는 사람이 20%가량 늘었다. 주말 점심은 사람이 평일보다 적은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평양냉면집을 찾은 김모씨는 "전날 냉면을 먹고 싶어 가게를 찾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돌아갔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으로 냉면 먹기 재도전에 나섰다. 당분간 평양냉면을 자주 먹을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이모씨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냉면을 먹으러 왔다. 사실 처음 먹는 평양냉면이다. 맛도 맛이지만 의미를 생각하면서 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같이 북한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대했다.

한편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이 올랐다. 당시 냉면은 판문점 북측에서 4차례에 걸쳐 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복을 입은 북측 관계자들이 직접 철제 통을 들고 냉면 면을 나른 것.

옥류관 냉면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좋겠다"고 제안하고, 북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만찬 메뉴로 낙점됐다. 북측은 통일각에 냉면 제면기를 설치하고,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에 파견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만찬은 조용필과 현송월의 듀엣, 윤도현과 북측 여가수들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감상하며 옥류관 냉면은 천하일미"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