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GV '어벤져스3' 효과 '톡톡'..."4DX 인기몰이"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 (6,020원 ▲180 +3.08%)의 오감체험특별관 4DX가 미국에서 역대 영화 흥행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3일 CJ CGV에 따르면 '어벤져스3'가 개봉한 4월 26일(현지시간)부터 5월 6일까지 미국 CGV부에나파크의 4DX관의 누적 좌석 점유율은 42%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전체 좌석점유율은 17.01%였다.


특히 개봉 첫 주말인 4월 26일부터 29일까지의 4DX관 좌석 점유율은 79%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좌석점유율 24.31%을 크게 상회한다.

부에나파크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최대 규모 한인상권이다. CGV부에나파크는 4DX '어벤져스3'를 한글 자막이 없는 버전으로 상영했다.

CGV부에나파크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보통 CGV는 한인들이 즐겨 찾지만 4DX '어벤져스3'는 백인, 히스패닉계의 관람률이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CGV 관계자는 "그동안 개봉한 4DX 할리우드 영화는 모두 무자막 버전으로 개봉했다"며 "주요 고객은 현지인의 비율이 높고, 4DX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재방문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감체험 특별관 4DX를 즐기는 해외 관객

한국 기술로 개발된 4DX는 영화 장면에 맞춰 물, 바람, 비, 향기 등 20여가지 특수효과를 느낄 수 있는 상영관이다. 특히 '어벤져스3'는 주인공들의 능력에 맞는 효과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CGV의 4DX 해외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GV는 지난달 세계 2위 극장기업 시네월드와 계약을 맺고 미국 리갈시네마에 79개 4DX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모두 설치되면 미국에서는 총 85개의 4DX관이 운영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달 프랑스 '파테 벨레핀' 4DX 오픈으로 500호점을 돌파했다.

덕분에 4DX를 운영하는 CGV의 자회사 CGV포디플렉스의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CGV포디플렉스는 2010년 10월 설립된 뒤 처음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엽이익은 122억2400만원으로 전년대비 55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CGV의 별도 영업이익률 4.7%의 2배에 달한다.

이는 4DX관의 티켓 가격이 일반 극장보다 2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CGV는 현지 극장과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4DX를 확대하고 있어 실적 신장 속도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AMC, 시네마크 등 톱 극장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4DX 상영관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4DX 외에도 '4DX wiht 스크린X' '4DX VR(가상현실) 등의 신기술 특별관 수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