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소득주도성장 위해 친기업 정책도 필요"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CEO 정기조찬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홍 원내대표,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사진=뉴스1

"근본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최저임금을 높이는 방향은 옳다고 생각합니다…다만 기업의 기를 살릴 수 있는 정책도 하면서 기업 격려도 해주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27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중견기업 CEO 대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한 참석자가 홍 원내대표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강연회에서 "기업의 근로자 노동에 대한 임금 보상 정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나는 만큼 성장 과실이 노동자·가계에 분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임금 상승과 소득주도성장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홍 원내대표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홍 원내대표는 기업을 잘 아는 만큼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당과 정부를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이 근로자만을 위한 정책에 치우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양극화 문제는 저소득층을 도와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성장을 함께 하는 게 해결책일 수 있다"며 정부의 친기업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득 불평등 구조는 저소득층을 대변하지 않는 노조의 원인도 있다"고 꼬집는 참석자도 있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계의 편만 들은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으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지원 유세마다 항의성 피켓시위를 벌인 일화에 관해서도 소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기업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시장경제를 바로잡아서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이 투자할만한 환경을 만들어 기업인들이 신바람 나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견·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임금 지불능력을 늘리기 위해 확장재정을 통해 시장 총수요를 늘리는 등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약 분야나 드론 등 4차산업혁명 분야를 거론하며 "한국경제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만큼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 대책을 요구하는 중"이라며 "기존 산업을 포함해 새로운 산업분야에서도 산업을 고도화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