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군대가면 10일 빨리 제대"…셈법 '복잡'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정부산하 기관 교정본부를 대표해 2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교도소에서 을지연습일환으로 군인들이 엄폐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방부가 군복무 기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하면서 입영대상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하루라도 군대에 덜 있고 싶다는 바람이 투영된 것. 이에 군복무기간 계산기가 화두에 오르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병무청은 군복무기간 단축을 이유로 입영 연기를 하는 것을 허용치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군복무 단축 내용 등이 포함된 '국방개혁 2.0' 계획을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군 의무 복무 기간은 현 21개월(육군)에서 18개월로 줄어들게 된다. 공군은 2개월 단축된다. 오는 10월1일 전역 예정인 장병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복무 기간은 2주에 1일씩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영 대상자 및 예비 입영 대상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입영 날짜에 따라 군복무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 예컨대, 병무청이 밝힌 '단축일수 조견표'에 따르면 내달 14일 입대하는 대상자는 군복무 기간이 43일 단축되지만, 내년 1월2일 입대하는 이는 53일이 단축된다. 여름이 아닌, 겨울에 군대를 가면 10일 빨리 제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입영 대상자들은 군복무 기간을 늦추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박모씨(20)는 "가능하다면 군대를 최대한 늦게 가서 하루라도 복무 기간을 덜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빨리 입영 신청을 하려 했는데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군복무 기간 단축을 이유로 입영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허용치 않겠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27일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질의 및 응답에서 "입영일자 연기는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연기가 가능하지만, 복무기간 단축은 연기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