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수익률, 3.2% 돌파 7년내 최고치...얼어붙은 뉴욕증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중 3.2%를 돌파, 7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가 이어지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전날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국채수익률 급등세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3시 50분 현재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3.196%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대 3.229%까지 치솟았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2bp 오른 2.880%에 거래됐다.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bp 상승한 3.354%까지 오르며,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수익률은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채권수익률 급등세는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반영하는 경제지표 호조에 의해 전날부터 촉발됐다.

9월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23만명 증가, 2월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18만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6을 기록했다. 2008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전날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수익률 상승에 가속도를 붙였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현재는 중립금리 수준에서 먼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지고, 경기를 냉각시키지도 않은 수준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전히 금리를 올릴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사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기존 통화정책 기조와 동일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연준의 금리정상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경제지표 호조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맞물리면서 채권수익률 급등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9월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2.25%로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12월에도 추가로 한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채권수익률 급등에 공포에 사로잡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0.91포인트(0.8%) 하락한 2만6627.4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대 356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8월 10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3.90포인트(0.8%) 떨어진 2901.61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879.51로 전일대비 145.57포인트(1.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