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혜株' 엘앤에프 vs 에코프로

엘앤에프 (161,200원 ▼3,600 -2.18%)와 에코프로 (104,100원 ▼3,400 -3.16%)는 증시에서 '전기차' 수혜주를 꼽을 때 항상 언급되는 코스닥 맞수다. 이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2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데다 시가총액도 각각 8801억원과 8715억원으로 엇비슷하다. 시총 순위도 32위와 33위로 불과 한 계단 차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엘앤에프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이 가장 크고 성장속도도 가파른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선택이 점점 늘고 있는 NCM 양극재(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분야 선두 업체인 만큼 전기차 시장 고성장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엘엔에프와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각각 3만5550원과 3만9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각각 07%, 0.9% 하락했지만 연 저점보다는 여전히 15.4%, 36%씩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이끄는 中이 선택한 NCM=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NCM 생산 능력을 보유했고, 니켈 함량이 가장 많은 NCM 계열 제품을 주력 생산한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2017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NCM 70%, LCO(리튬코발트산화물) 30%이며 NCM 내에서도 NCM523과 622 제품이 주종을 이룬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수출용 제품과 내수용 제품이 다른데 수출에서는 자국 기술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출력과 안정성이 좋은 한국 주도의 NCM 배터리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은 NCM업체인 엘앤에프에 대한 수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안나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NCM523부터 811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해 고객사 요구에 따른 적기 대응이 가능하다"며 "최근 NCM811 적용을 검토 중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춘 만큼 전기차 수혜주 '톱픽'으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무선 전동공구 등 소형기기 배터리용 NCA 선두업체로 전기차향 NCM811을 최근 고객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앞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자동차 메이커와 2차전지 생산업체, 그리고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2차전지의 주된 부품은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으로 꼽히는데 각 분야에서 계단식 기술발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술변화는 다른 분야의 기술변화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서플라이 체인에 포함된 기업들의 협업이 중요한 이슈가 된다.

최근에는 전기차 생산계획을 크게 늘리고 있는 벤츠의 서플라이 체인이 세부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관심이 몰리는 중이다. 이 부분의 수혜여부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증권가도 확실한 밸류에이션을 위해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상장 여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