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ICT 수출 25개월만에 감소.. 올 누적수출은 2000억弗 첫 돌파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2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의 수출 증가세가 완화된 데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도 부진했던 결과다. 다만 연간 누적 수출액은 사상 최초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ICT 수출액은 182억9000만달러, 수입액은 97억6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수지는 85억3000만달러였다.

11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7% 줄었다. 전년대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1월부터 누적 수출액은 204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처음으로 ICT 연간 수출액이 2000만달러를 넘겼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0.6% 늘어난 107억9000만달러였다. 7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단가하락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로만 따지면 급감 추세가 뚜렷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8월 30.4%에서 9월 26.9%, 10월 21.4%, 11월 10.6%까지 떨어졌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여타 품목은 모두 부진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2억8000만달러, 휴대폰은 1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11.3%, 46.7% 줄어든 금액이다. 글로벌 경쟁 심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도 같은기간 10.1% 감소한 8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포함)으로의 수출액이 90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2% 줄었다. 24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EU)로의 수출은 각각 26억9000만달러, 20억3000만달러, 1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대비 13.2%, 11%, 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