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 "방탄소년단 경제적 효과 연평균 5.6조원"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국내 경제적 효과가 연평균 5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구글 트렌드에서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포인트 오를 경우 3개월 이후 외국인관광객수 증가율은 0.45%포인트 증가하고, 같은 달에 주요 소비재수출액 증가율은 의복류, 화장품, 음식류를 중심으로 0.18~0.72%포인트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광고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노출된 소비재에 대한 외국인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수로 환산하면 2013년 방탄소년단의 데뷔 이후 이들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관광객수 증가 효과는 연평균 약 79만6000명에 이른다고 봤다. 이는 작년 관광 목적 외국인입국자수(1041만6000명)의 7.6%에 해당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 8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8.9% 증가했다.

연구원은 소비재수출액 증가 효과를 연평균 11억1700만달러(1조2400억원)로 추산했다. 의복류 2억3398만달러, 화장품 4억2664만달러, 음식류 4억5649만달러 규모다. 이는 작년 기준 전체 소비재수출액(652억달러)의 1.7%를 차지한다. 연구원은 또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관광객의 총소비지출은 9249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약1042달러)에 방탄소년단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관광객 증가효과를 곱한 수치다.

연구원은 외국인관광객의 총소비지출 9249억원에 대한 산업연관효과가 생산유발액, 부가가치유발액 각각 1조6300억원, 7200억원 등 2조3500억원으로 소비재수출액 증가효과 1조2400억원에 대한 산업연관효과는 생산유발액 2조51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7000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액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4200억원 등 연평균 5조56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연평균 생산유발액은 2016년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1592억원)의 26배 수준이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은 8.9배 수준이다.


보고서를 쓴 정민 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이 향후 5년간 2013~2018년 수준으로 인기가 높아질 경우 2013년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 10년(2014~2023년)간 총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액 41조86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위원은 “문화적인 현상을 모두 경제적 가치로 인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문화의 해외소비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화와 관광상품의 경쟁력 제고와 연계 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문화수출이 상품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