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천막' 우리공화당 당명은 박근혜 작품?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재설치되는 불법 천막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천막 철거와 재설치를 둘러싼 소동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당명 변경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공화당과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4일 대한애국당에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명 개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당명은 수감돼있는 박 전 대통령이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의견을 전달하면서 당명 개정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교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당명을 개정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른바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규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이 당명 변경에 관여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보수 세력 지지자를 우리공화당 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탄핵 무효 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작명에 나서면서 '옥중정치'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부터 모든 재판을 거부하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간판 교체 작업에 관여하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옥중정치 가능성을 던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25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농성 천막을 철거한 지 5시간 만에 천막 총 4동을 재설치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계고하고 철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