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가치 언급에…원/달러 환율 10원 넘게 급락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 역류들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우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를 비교적 강한 어조로 시사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1분 전 거래일 보다 10.05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171.55원에 거래됐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각) 미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최근 몇주간 경제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확장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재차 언급하는 등 파월 의장의 통화완화적 기조가 재확인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미 연준이 오는 30~31일(현지시각)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4% 내린 97.11 수준을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 상당수가 성장모멘텀이 둔화됐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3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이 자국통화가치 절하를 통해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정성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70원대 중반이 갭상승했던 레벨이라 기술적으로 뚫리면 뚫릴 수 있는 구간이었다. 1175원 전후로 매매공방을 펼치다 역외 롱스톱(달러매도)이 나오는 등 지지가 여의치 않으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