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도 집콕? 선물배달·홈파티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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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모씨(30)는 3월14일 화이트데이에 남자친구와 홈데이트를 하기 위해 미리 홈파티용품을 구매했다. 간단히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와 감바스 밀키트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리 주문했다. 정씨는 "한 달 전 밸런타인데이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데이트 일정을 취소해야했다"며 "제대로 데이트를 못한 게 아쉬워서 이번엔 특별하게 보내려고 미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이트데이를 집에서 보내는 소비자가 늘면서 홈파티용품, 간편조리식, 쥬얼리 선물 등 관련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를 앞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간편조리식 매출이 전주 대비 118% 올랐다. 롯데마트 밀키트 매출도 전주보다 41.5%, 와인 판매량도 14.2% 상승했다. H&B(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의 파티팬시용품 매출도 전주 대비 284% 급증했다.

기념일 선물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여성화는 140%, 여성가방 44%, 주얼리·시계는 24%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닷컴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의 주얼리 매출은 전주 대비 46%, 여성가방 매출도 23% 올랐다.

한 달 전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밸런타인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유통업계도 이번엔 달라진 소비 문화에 맞춰 비대면쇼핑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때 배달 특수를 누린 유통·외식업계는 배달 서비스를 보다 다양화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전후 배달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88% 급증한 점에 주목해 오는 15일까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손잡고 30여종의 배달상품 '러브 딜리버리 박스'를 출시했다.

티몬도 화이트데이를 맞아 200여개 제품에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주요 기념일 선물 제품인 고디바 선물세트, 프라다 지갑, 향수 등은 무료 배송 서비스도 진행한다. 티몬은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전후로 온라인 선물하기 매출이 미용용품은 608%, 패션잡화는 525% 급증했었다.

파리바게뜨는 화이트데이 기획제품 60여종을 출시하고, 오는 15일까지 해피앱·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최대 2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뚜레쥬르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 화이트데이 제품을 출시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온라인몰에 선물 서비스를 도입하고, 오는 14일까지 공식 온라인몰에서 '화이트데이' 테마관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