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 모든 학생에 마스크 지원"…392억 긴급추경(종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서울 학교에 공공 무상마스크 지급, 열화상카메라 설치 지원 등을 발표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392억원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 서울 모든 학교에 무상 공공마스크와 열화상카메라를 지원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 생계가 어려워지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강구키로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392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학교에 무상마스크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안은 오는 24일 시의회 심의로 넘어간다.


서울 학생에 '필터교체형 면마스크' 무상 지급, 모든 학교에 열화상카메라 조 교육감은 "개학 연기 여부와 관계없이 각급 학교 개학을 차질없이 대비해 학생 건강을 지키고 학부모와 시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안을 긴급 편성했다"며 "유치원과 초중등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마스크를 지급하고 모든 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업 장기화에 따른 긴급돌봄 지원도 신속히 할 것"이라며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선 의회의 요청과 사회적 요구 등을 감안해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경우 기존과는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한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도 "만약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면 핵심적인 문제는 취약계층 지원"이라며 "교육공무직이라든지 방과후강사, 보결강사, 각 학교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강사 등을 위한 특별지원책도 추경안 최종제출 전에 보완해 달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추경 예산안은 보통교부금 252억원과 코로나19 대응 관련 교육부 특별교부금, 국고보조금 등 목적지정 경비 140억원의 세입 재원을 활용한다. 예산은 각급 학교에 △공공 무상마스크 및 손소독제 지급(159억원) △열화상카메라 구입(8억원) △유치원·초등학교 긴급돌봄 운영 지원(38억원) △재난 예비비 추가확보(47억원) △기타 방역물품 지원(140억원) 등에 쓰인다.

교육청은 특히 정부의 공적 마스크 판매 정책으로 교육기관 등이 일회용 방역 마스크를 대량 구입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KF-80' 이상의 방역 효과를 내는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를 긴급 현물 조달해 서울 모든 학생에게 일정량 지급키로 했다.

물량은 학생 1명당 기본 3개(개당 필터 4장 포함)씩 배정하고 추가 여유분 1개를 더 제공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일부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하거나 비축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대량구매가 어려운 일회용 방역 마스크 역시 가능하게 되는 대로 추가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 추경으로 지원되지 못하는 학생 300명 미만 초중고등학교에도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지원해 1351개교 모든 학교에 카메라가 설치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휴업이 장기화하면서 긴급돌봄 이용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급식·간식 제공과 돌봄인력 추가 투입, 방역물품 구입 등을 추가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미래 세대인 학생을 위한 마스크 공급은 가정이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하고 개학 시점에 맞춰 마스크나 장착 필터 등의 품질을 정밀히 검토하고 보완할 것"이라며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모든 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추가로 확보해야 할 방역물량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 긴급 추경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집중해야 할 사항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방역체계를 철저히 구축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각급학교 및 산하기관에 방역물품 구입비 지원(44억원) △유치원 방역 소독 및 긴급돌봄 지원(5억3000만원) △유치원 및 학교에 긴급대응 의료인력 지원(3억2000만원) △평생교육시설 및 학원·교습소 방역 지원(15억5000만원) 등에 예비비 등 총 78억원을 투입했다.
조희연 교육감 "논란 제 불찰…선생님들 헌신·희생 존경"한편 이날 조 교육감은 교육 정규직을 '일 안하도 월급 받는 그룹'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학교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월급을 못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되겠냐며 개선 요청과 함께 저에게 항변하는 표현을 제가 사용하면서 오해가 생겼다"며 "전적으로 제 불찰이며 코로나19 사태에서 헌신과 희생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학생들을 위해 비축했던 마스크를 수거했다 다시 반환한 부분과 관련, 장 위원장은 "당시 개학 연기 기간 중이었고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에서 긴급 요청한 사항이어서 학교에서 30만장을 수거했다"며 "판매분은 지난 주말 다시 반환받아 학교로 돌려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