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경제, V자형 회복 여전히 유효"…연준과 거리두기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사진=AFP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미국 경제가 언제 회복될 지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과 반대되는 의견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CNN과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V자형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실업률은 떨어질 것이고 내년엔 또 하나의 견고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올해 해반기엔 20%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실업률은 올해 연말쯤 1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부정적 전망이 논란을 빚자 백악관이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회복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6.5% 성장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5%로 플러스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들로 위원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하면 6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들에게 지급했던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 지원은 다음달 말 종료된다. 정부 지원으로 실직자들이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면서 일자리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란이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실업 급여가) 아마도 기존 급여보다 많았을 것"이라며 "기존의 실업수당과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따른 지원을 합칠 경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기 전의 보수보다 더 많은 돈을 지원받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