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2월 수입물가 3.5%↑…9년5개월래 최고치

9일 서울 도심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3.5% 오르며 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7.34로 집계됐다.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29.4% 올라 지난해 3월 이후로 1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대비로는 3.5% 오른 수치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약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83.47달러에서 2월 92.36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1.7% 오른 가격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광산품등 원재료, 석탄·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 가격이 모두 동반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7.2% 올랐다.


석탄·석유제품(7.1%), 제1차금속제품(1.4%), 화학제품(1.0%)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도 2.4% 상승했다. 자본재는 0.8% 올랐고 소비재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 중에는 원유가 전월대비 11.1% 올랐고 나프타(8.4%), 제트유(10.8%) 등 석탄.석유제품도 상승했다. 같은기간 자일렌(15.9%), 염화에틸렌(7.1%) 등 화학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2월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3% 오른 118.21를 기록했다. 2012년 6월(118.32) 이후 9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보다는 2.1%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월대비 화학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은 각각 2.4%, 10.3%씩 올랐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도 1198.34원으로 전월(1194.01원) 대비 0.4%, 전년동월대비 7.8%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경유 12.5%, 제트유 11.1%, 휘발유 13.0% 등이 동반 상승했다. 또 편조원단(5.3%), 알루미늄판(8.3%), 중후판(9.9%), 플래시메모리(7.0%) 등도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6%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두바이유가 전월 대비로 11% 가까이 상승하는 등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며 "3월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어져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