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간 125번 주먹질…美 아시아계 60대여성 또 당했다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지난 11일 오후 6시쯤 미 뉴욕주 용커스에서 40대 흑인 남성 A씨는 귀가하고 있던 아시아계 여성 B(67)씨를 B씨의 아파트 입구에서 무차별 폭행했다. /사진제공=유튜브 캡처

미국 뉴욕의 한 40대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1분 30초 동안 125번 이상 구타한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쯤 미 뉴욕주 용커스에서 40대 흑인 남성 A씨는 귀가하고 있던 아시아계 여성 B(67)씨를 B씨의 아파트 입구에서 무차별 폭행했다.

이날 B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A씨에게 "아시아계 XX"라는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A씨는 이를 무시하고 로비로 들어갔지만 A씨가 B씨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공격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B씨의 머리와 얼굴을 향해 주먹을 125번 날렸다. 이어 7차례 발길질을 한 뒤 침까지 뱉었다.

해당 폭행은 약 1분 30초 동안 이뤄졌다. A씨는 범행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잠시 서 있다가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11분쯤 도착해 아파트 밖에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살인미수와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증오범죄 혐의도 받고 있다.

인근 외상센터로 이송된 B씨는 이번 사건으로 머리와 얼굴 곳곳에 타박상과 열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얼굴뼈가 골절되고 뇌출혈 증상도 보였다. 현재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선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범죄 방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미 전역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1만 905건에 달한다.

범죄 유형은 언어적 괴롭힘이 6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6.2%를 차지한 폭행이 두 번째로 많았다. 피해자 출신국적으론 중국계가 42.8%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건 16.1%인 한국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