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훈련.."통신두절 피해 막는다"

지난해 10월 25일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사진은 KT 광화문지사. /사진=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 관악구 KT 구로국사에서 통신4사, 군부대, 소방서 등과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및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KT 구로국사에 적 무인기(드론)가 폭탄투하 공격으로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을 통해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및 통신사 간 협업 대응, 이용자 보호조치 등을 점검했다.


또 지난해 10월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 사고 이후 네트워크 안정성과 생존성,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대책 추진사항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후속대책으로 △재난와이파이 개방체계 구축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백업체계 구축 △재난로밍 개선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유·무선 통신장애 상황에서 장애 지역 주변의 공공·상용 와이파이(전국 총 27만2000개소)를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재난와이파이 개방체계 준비를 마치고 내달 중 시행한다. 재난와이파이는 재난 발생 시 이용자가 개방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공통식별자를 송출하고 재난문자로 안내한다. 재난와이파이가 개방되면 자신이 이용하던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해도 타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통한 긴급한 메시지 전송이나 재난정보 수신 등이 가능하다.

또 유선 인터넷 장애 상황에서 결제불가로 소상공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유선3사는 휴대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한 결제기기(POS기기, 카드결제기)의 긴급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KT는 이용자의 무선 AP기기에 있는 USB포트를 휴대폰과 연결하는 USB 테더링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무선 AP기기의 내장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소상공인의 결제기기와 휴대폰을 이더넷 젠더로 연결하는 이더넷 테더링 방식을 지원한다. 양사는 현재 이더넷 테더링에 사용할 젠더 제작을 완료하고 소상공인 이용자의 신청을 받아 젠더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 유선망 장애 상황에서 무선망의 동시 장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통신 4사는 무선망 이용자가 타 통신사 유선망을 경유해 국내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금융, 생활편의 서비스 등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적 무선망 장애 상황에서 이용자가 기존 휴대전화 단말기로도 타 통신사 무선망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조치인 '재난로밍'에 대해서는 수용규모를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장비수급 상황을 고려해 연말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난 7월에 발생한 일본 KDDI와 캐나다 로저스 사례와 같은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체 점검과 네트워크 작업관리를 강화하는 데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