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라로사 꿈꾼다…유명 커피회사가 원액 사가는 넥스트바이오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신언무 대표가 자사 콜드브루 원액을 활용한 크레마 커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노비즈협회제공

국내외 유명 커피회사에 '콜드브루' 커피원액과 분말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커피 가공업체인 '넥스트바이오'다.

지난 21일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개최한 '이노비즈 PR day'를 통해 중소기업 전문 기자단이 이 기업을 방문했다.


막상 업체가 있는 공장에 도착하니 커피가공업체인데 '넥스트바이오'라는 회사명이 의아했다. 커피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는 "최초에 시작한 것은 커피 회사 아니였고 지금도 천연소재로부터 기능성 물질을 발굴해 내는 바이오 기업"이라며 "우리가 독특한 추출기술을 커피에 적용해 커피가 본의 아니게 주력상품이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2008년 설립된 넥스트바이오(주)는 별도의 농축 공정 없이 18℃ 이하의 차가운 물로 커피, 허브 등 천연 원재료가 가진 맛과 향, 유효성분을 고농도로 고속 추출하는 One-step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커피를 분무 건조하는 시스템./사진=이노비즈협회 제공

이른바 '고농도 저온 추출 기술'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세계 최초 저온에서 커피 성분을 고농도·고효율·고속으로 추출하는 시스템이다. 자체 설계·개발한 자동화 추출 양산 설비 및 시스템을 통해 일반 에스프레소 커피 대비 3배 이상 진한 고농도의 콜드브루 커피를 1일 최대 10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이 기술이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했다.

특히 세계적 기업인 네슬레, 만(MANE)은 물론 국내 대형 프렌차이즈인 폴바셋, 할리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파스구찌, 빽다방 등에 액상과 분말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독창적인 커피 추출 기술로 혁신을 일구어 내는 이노비즈기업이다.

횡성 본사에는 로스팅을 하는 공장과 분말 및 포장라인이 있는 공장이 있었다.

생두(커피)를 저장하고, 커피 원두를 로스팅 하는 공장에 들어가자 진한 커피향과 함께 거대한 로스팅 설비가 눈에 띄었다.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가 기자들에게 커피 공정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노비즈협회 제공

생두를 강력한 물로 씻어내고 이후 크기별로 걸러내는 사일로(저장설비)를 거쳐 로스터에서 균일한 맛과 향이 유지되게 적당히 구워진 커피가 나온다. 이후 곱게 갈려진 커피는 저온추출 기술을 통해 콜드브루 커피 원액으로 재탄생한다.

넥스트바이오는 이같이 독특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혁신 활동을 인정받아 이미 2010년 10월 이노비즈기업으로 첫 인증을 받았다.

이노비즈협회의 이노비즈기업 인증을 통해 정부에서 선정한 기업이라는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기업의 신뢰성 및 (예비)고객사 등을 대상으로 기술혁신 이미지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강원도 글로벌 IP 스타기업, 강원스타기업 등에 선정돼 지역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넥스트바이오의 대표 제품 '브루젠'./사진=이노비즈협회제공

넥스트바이오는 국내외 굴지의 커피회사에 주문자상표 부착(OEM), 생산자 개발방식(ODM)으로 납품했지만 이제는 더 큰 성장을 목표로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는 '브루젠'이라는 브랜드를 걸고 △시그니처 커피 △바닐라 커피 △디카페인 커피 △그린밸류 커피가 있는 인스턴트 커피 4종과 콜드브루 특유의 맛과 원두 본연의 향을 담은 액상형태의 원액 4종 시판에도 나섰다.

신 대표는 "넥스트바이오가 자연추출 전문기업으로 원재료가 지닌 특성변화를 최소화하는 공정을 통해 콜드브루 커피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강원 지역 내 특산물이나 천연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