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자동차대학, 모기업 해체딛고 특성화 명문대 도약

ⓒ아주자동차대학

1999년 8월. 대우 채권단은 대우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수정약정을 체결했다. 계열사 41개와 해외법인 396개를 보유한 재계 2위 '공룡기업'대우그룹이 해체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대우그룹은 재계 순위 1,2위를 다퉜다. 창업자인 김우중 회장도 전국경제인연합회(1998년 9월~1999년 10월)회장을 맡을 정도로 대우그룹은 소위 잘 나가는 '스타그룹'이었다.


아주자동차대학이 '대천전문대학'이란 교명으로 충남 보령에 터를 잡은 것도 학교법인의 모 그룹인 대우가 이른바 '세계경영'으로 거침없이 성장하던 1994년 12월이었다.

1992년 대우건설은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충남 보령시 주포면 관창리 일대(244만 2000여㎡·약 74만평)에 대우중공업과 대우자동차 등 핵심 계열사들이 입주하는 그룹차원의 '관창공단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김 회장은 아주자동차대학을 관창공단 인근에 조성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 산업역군을 양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당시만해도 아주자동차대학은 '특성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 그룹인 대우는 전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재계가 낳은 '스타'였고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한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1999년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모 그룹 해체와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로 관창공단의 조성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 1996년 대학 설립 자유화 바람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전국의 전문대학도 하나 둘 맥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아주자동차대학은 특성화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했다. 기존 4년제처럼 백화점식 학과운영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 총장 이하 교직원들부터 매년 월급을 반납하면서 고통을 분담했다.

우선 자동차기계와 인터넷정보 등 2개 계열·18개 학과이던 전공구조조정부터 단행해야 했다. 2004년에는 교명도 대천전문대학에서 아주자동차대학으로 바꾸고 자동차계열 10개 전공과 레저문화계열 3개 전공으로 전공체계를 변경해 자동차특성화대학으로의 발판을 다졌다.

이후 2008년 레저문화계열을 폐지하고 자동차계열 7개 학과로 전공 통·폐합을 완성했다. 실습 기자재를 대폭 확충하고 교수진도 자동차 산업체 평균 5년 이상 경력자들로 채웠다. 특히 모터스포츠학과 박정용 교수의 경우 학생들이 그 이름만보고 입학을 결정할 만큼 스타 레이서이다.

현재 아주자동차대학의 성과는 눈부시다. 졸업생들의 정규직 취업률이 70%에 육박하며 수능 2등급의 학생들이 입학할 만큼 입학점수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특성화에 성공한 이후로는 수도권에서 오는 입학생이 70%가 넘고 졸업생보다 더 많은 취업의뢰가 있을 정도다.

이종화 총장은 "전문대 총장은 발로 뛰는 CEO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업현장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늘 고민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구조·구급요원들의 운전기술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산학협력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해있다. 이 총장은 "오늘도 인천에 있는 GM대우 자동차연구소로 출장을 갑니다. 거기서 박정용 교수가 새 프로그램의 모델을 선보일 겁니다. 제가 있는 동안 아주자동차대학을 명품 전문대로 만들어야죠"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주자동차대학 "7개 전공, 520명 선발"
2년제 자동차전문대학인 아주자동차대학은 수시 1·2차와 정시에서 각각 500명·20명을 모집한다. 이밖에 정원외모집으로 농·어촌(20),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자(26), 만학도(26), 전문대졸이상(20), 재외국민·외국인(10)전형 등이 있다.

개설학과는 △자동차개발 △자동차디자인 △모터스포츠 △자동차디지털튜닝 △자동차튠업제어 △자동차제어 및 진단기술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7개 학과다.

286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성적 200점(50%)과 서류 및 전화면접 200점(50%)을 반영한다. 특별전형으로는 234명을 선발하며 전형방법은 일반전형과 동일하다.

정원외 특별전형의 경우 면접은 별도로 실시하지 않으며 학생부 교과성적(200점)만 반영한다.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은 서류평가만 실시한다. 2011학년도 정시모집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이며 합격자발표는 1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