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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무산에 '공사 올스톱'…몸살앓는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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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경남)=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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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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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발표]땅값 급락 현실화 '밀양'…민심마저 '흉흉'

22일 찾은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일대 한 다세대주택(빌라) 개발현장. 해당 사업장은 1차로 18가구를 준공한 후 최근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21일 정부가 신공항을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가 아닌 지금의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하자 2차 분양분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 분양업체 관계자는 "신공항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다녀갔다"며 "몇몇 외지인은 가계약을 걸어놓는 등 적극적으로 매입의사를 밝혔는데 신공항이 무산되자 모두 계약을 파기했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시행사 대표 역시 부산 김해가 고향으로, 신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확신하고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하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특히 사업부지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손해가 더 크다고 털어놨다.

시행사 대표는 "빌라 한 채당 가격이 1억8000만~2억원선으로 이곳 시세보다는 비교적 비싼 가격이지만 신공항 유치로 걱정이 없었다"며 "하지만 막상 신공항이 들어서지 않게 되자 4채밖에 계약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신공항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던 경남 밀양지역 땅값이 하루 새 급락했다. 게다가 신공항 찬반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밀양시 하남읍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기 시작한 2007년 하남읍 농지의 가격은 3.3㎡당 3만~5만원선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11년 정부의 입지평가 결과 발표 직전에는 17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1년 정부가 신공항 발표를 백지화하자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도 3.3㎡당 5만~7만원 떨어졌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자 1년 새 10만원 이상 올라 3.3㎡당 20만~3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남읍 수산리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공항 발표를 코앞에 두고 후보지 내 농지 소유자에게 3.3㎡당 30만원에 팔아주겠다고 했지만 가격상승 기대로 안팔겠다고 배짱을 부렸는데 현재는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된 상태"라며 "땅값이 폭락 조짐을 보이는 등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경남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일대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경남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일대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신공항 후보지인 하남읍 일대는 신공항 추진 이후 개발 붐이 불면서 부동산중개업소 50여개소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이들은 최근 3~4년간 대구·경북뿐 아니라 김해·창원지역 주민들까지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현재 60% 가량이 외지인 소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밀양시청에 따르면 2010년 밀양시 전체 건축물 거래량은 1663가구 21만5000㎡였다. 이후 신공항 발표가 예정됐던 2011년 2639가구 26만9000㎡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신공항이 무산되자 2012년 2006가구(22만㎡)로 줄었고 2013년에도 2017가구(26만9000㎡)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다시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알려진 2014년엔 2828가구(29만8000㎡)로 크게 늘더니 지난해엔 3106가구(44만㎡)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2010년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신공항 후보지인 하남읍의 부동산 실거래신고 건수도 2013년 744건, 2014년 736건에서 지난해 874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도 5월까지 414건이 신고돼 지난해의 절반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졌다. 덩달아 건축허가 건수도 △2013년 57건 △2014년 69건 △2015년 7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신공항 유치 무산으로 밀양의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남읍 수산리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공항 후보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불안한 땅 소유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귀띔했다.

신공항 유치를 둘러싸고 찬반 갈등을 빚어온 주민들끼리도 이번 결과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민심마저 흉흉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은 22일 하남읍 일대 마을들을 돌며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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