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로 본 우리 증권시장의 전망

미국 증시가 급락에서 폭락으로 가고 있다. 미국 증권시장은 최근까지 지난 110년간 약 31차례의 조정시장, 약세국면을 겪어왔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기억할 수 있는 최대의 약세국면, 불황시장은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와 IT버블 붕괴시 나타났던 99년도 하반기 시장일 것이다. 87년 블랙먼데이 때는 천장(고점)대비 월봉상 약 30%, 일봉상 41% 하락을 나타내어 주식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 넣으며 큰 손실을 입혔고, 99년 약세시장에서는 월봉상 약 34%, 일봉상 39% 하락이라는 무시무시한 폭락장을 만들어 버렸다. 이 정도 약세국면에서는 증권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은 거의 초죽음 상태가 되어 다시는 주식투자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며 업계를 떠나는 투자자가 부지기수였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경색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사안이고 다우지수가 98년 7,539p(월봉) 바닥으로 10여년간 지속적인 상승을 해 온 것이 과열국면이었다는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모아진다면 약세국면의 첫번째 시기, 分散국면(하락국면)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증권시장이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미국 증시 110년 역사의 약세시장 통계 사례를 볼 때 고점대비 30% 정도 하락은 당연해 보인다. 다우지수는 1만 포인트 언저리, 나스닥 지수는 1600p 안팎이 된다는 애기다. 시장은 항상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만 그것을 시나리오로 대비하지는 않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물론 증시에 아이러니한 일이 한두가지겠는가마는 참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임에 틀림없다.

하수는 최상의 시나리오 위주로만 상상하고 고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그 상황 연출 징조가 보이면 염두에 두었던대로 실행한다고 한다.

미국 증시 110여년 역사를 좀 더 이야기해보면 31차례의 베어마켓(약세국면)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 약세시장은 평균 3.3 ~3.4년 정도에 한 번씩 찾아왔다고 한다. 평균하락률은 약 -32% 정도였는데 이중에서 8번 정도는 천정대비 약 40% 정도 하락하는 초 약세시장이었다. 이러한 초 약세장은 대략 10년에 한 번씩 나타났다. 산이 높아 골이 깊었던 모양이다.


2002년 8월 다우지수는 월봉상 7,500p대를 바닥으로 하여 5년만에 2배인 14000을 돌파했다가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1980년대 초 다우지수 1000포인트 돌파와 함께 이루어진 1만4천포인트라는 장기싸이클과 우리나라의 현재 1000포인트 돌파를 기점으로 3천포인트를 향해가는 장기싸이클과 매우 유사한 투자환경과 경제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이 글의 독자들은 물론이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만약 미국 증시가 다우 1만포인트, 나스닥 1600~1700포인트를 나타낸다면 우리나라 증시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우리나라 증권시장도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더욱이 과거보다 글로벌경제화 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더 그렇다.

그러나 필자는 미증시의 최악국면을 가정하여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조정을 보이더라도 2900P대 가깝게 상승으로 가는 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지난번 글에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하락, 폭락, 침체(매집), 상승,과열이라는 5국면 중 과열의 초기, 상승의 말기 정도의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우지수 처음으로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16~7년간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000포인트를 마지막으로 돌파하고 형성된 첫번째 고점이 일봉상 1,276p 이다. 여기서 조정 -14%가 발생해 1.104p를 바닥으로 약 140% 상승한 2,662p 라는 고점을 만들어낸다.


그림 2 : 다우지수 1966부터 1982년 오랜 1000P 저항을 뚫고 1276 고점 대비 첫번째 조정 바닥인 1,104P 부터 장기 상승 싸이클 형성

역사는 반복되고 순환하기 마련이다. 특히 미국보다 일천한 증시역사를 가지고 있고 투자자의 투자심리 수준이 미국의 80~90년대로 판단된다면 미 증시를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우리증시가 미국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1000포인트를 완전 돌파 후 첫번째 조정 바닥을 출발점으로 했을 때인 1,192포인트를 저점으로 2,860포인트 가 1000포인트 돌파 후 나타난 상승 싸이클의 고점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지수 2850~3,000 정도가 우리나라 장기상승 싸이클의 첫번째 고점이고 그 시기는 2009년 6~7월경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예측은 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대응을 전제로 한 예측은 가치가 있음이 틀림없다.

주식형펀드를 손해보고 환매할 필요가 없는 한국금융시장 상황이라 판단된다. 펀드는 당연히 중장기투자를 생각하고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손실 환매는 필요 없는 것이다.

만약 단기로 펀드를 가입하여서 매주 주가를 체크하며 불안해 하는 투자 성향이라면 최근의 무서운 변동성과 약간의 하락에 많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펀드 및 주식 단기투자자는 시장을 당분간 떠나 지켜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하다.
물론 아직까지 주식형 적립식펀드를 가입하지 않았거나 소액인 투자자라면 무조건 일단 가입하는 것은 물론 과감하게 납입금액을 증액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

이번 주가 조정이 대세상승 싸이클에 편승하기 위한 마지막 투자의 기회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 증시가 조정받더라도 한국증시는 상승 차별화를 하였던 1987.8,9년도의 증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시 시장하락에 대비하여 2008년 예상실적 대비 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포트폴리오로는 한국전력 40%, LG전자 40%, SK텔레콤 20%, 투자기간 1~2년 정도가 괜찮을 듯 하다. 안정적이면서도 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을 생각한다면 한국전력 40%, LG전자 40%, 코리아써키트 20%도 가능하다고 본다.

기다리던 조정이다. 펀드 투자를 아직 시작 못한 투자자는 무조건 적립식 펀드(연금저축펀드,장기주택마련펀드 등)로 한 발을 담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