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검찰 도착, 조사 시작

학력을 속여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아씨가 16일 귀국 즉시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씨는 인천공항에서 검찰수사관들과 승합차를 타고 이동, 이날 6시 37분께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신씨를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신씨를 보호하려는 검찰 관계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져 포토라인이 무너지기도 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허위 학력을 이용해 동국대 교수에 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또 불교 사찰에 대한 국가 기금 및 사업비 지원 과정과,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체 후원이 이뤄진 내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신씨는 이날 JAL 953 비행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 5시8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허위 학력 의혹이 한창이던 지난 7월16일 뉴욕으로 출국한지 2달 만이다.


신씨는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검찰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신씨가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양 팔이 검찰 수사관들에게 잡힌 채 입국장에 나타난 신씨는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베이지색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었으며, 헝클어진 머리를 얼굴에 느러뜨린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신씨는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에 가서 모두 밝히겠다"는 짧게 말했다.

이후 신씨는 공항 보안요원 10여명에 둘러싸여 통제선을 따라 100미터 정도 이동한 뒤 검찰 측에서 준비한 승합차를 올라탔다.

한편 신씨보다 30여분 늦게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신씨 측 박종록 변호사는 "신씨는 외압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검찰이 학위 위조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혀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귀국에 대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잘과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으며, 문화일보 누드 사진 게재와 관련해서도 법률적인 검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