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글로벌 시장진출해야"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수출금융이라는 외길을 35년 동안 대과 없이 걸어왔고, 조금이나마 박수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마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수출입은행의 마지막 창립 멤버인 김진호 전무가 35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2일 퇴임했다. 김 전무는 1972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자금부와 심사부, 기획부, 홍보실, 뉴욕사무소 등을 거치면서 수출입은행의 역사와 함께 했다.

김 전무는 수출입은행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수출입은행이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수출증진, 무역강국을 만드는데 앞장섰다"면서 "현재 여신 잔액이 490억달러에 달하는 등 세계적인 수출금융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김 전무는 수출입은행이 설립될 당시 수출금융에 매력을 느껴 모두가 선망하던 외환은행을 박차고 나와 창립맴버로 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지난 30여년동안 가장 뿌듯한 경험으로 첫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사를 꼽았다. 그는 대외구매자금융(현 플랜트금융) 부장 시절, 필리핀의 화력 발전소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은행권 최초로 PF를 지원했었다.

김 전무는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선후배가 직장을 떠날 때 그냥 바라만 볼 수밖에 없어서 안타까웠고 혼자 눈물까지 흘렸다"면서 가슴아파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향후 수출입은행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과거에는 플랜트, 조선 등 하드웨어 사업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문화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 금융기관과의 공통 투자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35년간 쌓아온 통상금융분야의 노하우를 를 후학들에게 물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