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 '깜짝실적'..증권가 '설왕설래'

1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며 '깜짝 실적'을 발표한 LG마이크론 (0원 %)에 대해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4분기 턴어라운드를 계기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과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Q 흑전.."턴어라운드는 시작됐다"=한국투자증권은 23일 LG마이크론에 대해 영업이익 개선 추세를 반영,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종전 대비 11%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종우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LG마이크론은 3분기에 2분기 대비 PRP(PDP 후면판)를 비롯한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PRP를 제외한 사업부문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LG마이크론은 지난 3/4분기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14억원으로 19.2%가 증가했고, 경상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81억원, 75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LG마이크론이 3/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유 애널리스트는 "PRP부문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아직 점치기 힘들지만 만약 성사될 경우, 수익성 개선, 차입금 감소를 통한 영업외 손익 개선, 신사업 진출 가시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LG마이크론에 대해 3/4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인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4만2000원.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부품 부문이 전방산업의 호황에 따른 꾸준한 매출 성장과 두자릿수 이익률로 향후 실적호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일회성 비용 축소와 이자 비용 감소로 순이익(bottom line) 개선이 나타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세전이익에서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LG마이크론에 대해 3/4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근본적 수익성 개선은 시간 필요"=반면 수익성 개선 추세에 확신을 갖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은 LG마이크론에 대해 흑자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3만4000원.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포트폴리오가 여전히 PDP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PDP의 입지가 추세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LCD 업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PM(Photo Mask)이 판가 하락 압박으로 인해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이 미진하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차입금 부담이 커서 연간 순이자비용이 200억원에 달한다는 점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LG마이크론은 그룹 차원에서의 사업부 구조조정 또는 신규 태양전지 사업 등이 구체화되거나 혹은 LG필립스LCD의 8세대 라인 투자의 수혜가 구체화 되거나 디스플레이 부품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때, 기업 가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PDP 후면판의 단가하락 우려로 32인치 PDP 시장에 대한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다"며 "4분기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대비 0.7%p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LG마이크론에 대해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