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내정자 "김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상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12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이른바 '삼성떡값' 명단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마주친 기억조차 없다"며 사제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사제단의 주장에 대한 내정자의 입장'을 발표하고 "김용철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마주친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임 내정자는 또 "사제단이 언급한 로비대상 명단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김 변호사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로부터, 어떤 형태의 로비를 받았는지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제단이 언급한, 삼성구조본 간부인 이우희가 고교 선배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통해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기획관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중수부장이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 인 것은 맞지만 서로 식사 한번 한 적 없을 정도로 친분이 없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발표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사제단 측에서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고 수사가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김 기획관은 설명했다.

앞서 사제단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천주교회에서 3차 기자회견을 열고 "임 내정자와 이 중수부장, 이종백 청렴우원장 등 3명이 이른바 삼성의 '떡값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대신해 읽는 방식으로 이같은 명단을 공개했으며 "김 변호사는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이사, 이우희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 등이 이들의 관리담당자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