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산업대출 증가세 이어져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은행들의 외형확장 경쟁으로 산업대출금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추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3/4분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은행들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420조2297억원으로 분기중 23조2000억원(전분기 대비 5.9% 증가)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4분기의 28조6000억원(7.8%)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4분기에 산업대출이 유독 많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증가폭은 2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9월말 현재 가계대출금 잔액은 356조8401억원으로 분기중 6조114억원(1.7%)이 늘었다. 가계대출금은 지난 2/4분기 2조1886억원(0.6%)이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잔액은 모두 777조698억원으로 3/4분기중 29조2468억원(3.9%)이 늘었다.

지난해 4/4분기까지만 해도 은행의 대출금 증가 규모는 가계대출금이 14조6230억원(4.4%) 증가해 산업대출금 증가액(12조6861억원, 3.7%증가)을 앞질렀으나 올들어부터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과 맞물려 산업대출금 증가액이 가계대출금 증가액을 추월했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이 분기중 3조원(7.5%)이 증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서비스업이 12조3000억원(6.4%), 제조업이 7조2000억원(5.0%)이 각각 증가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이 8조5000억원(9.5%)이 증가했고 운전자금은 14조7000억원(4.8%)이 증가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설자금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시설자금은 주로 서비스업(4조6000억원, 11.3%증가)에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산업대출의 증가세는 앞으로 상당히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에 대한 부실 경고를 계속 보내고 있고 이에 은행들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 4/4분기에는 증가폭이 3/4분기에 비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