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부패한 대통령으론 경제성장 못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9일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K) 관계자들을 만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를 호소하며 '반부패 대통령'론을 거듭 주장했다.

부패하지 않은 대통령이 당선돼야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환경도 좋아진다는 것. 정 후보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일자리 창출의 첩경으로 꼽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칼 요한 하그만 회장 등 EUCCK 관계자들을 만나 "외환위기를 초래한 한 가지 원인은 정경유착, 권력과 재벌의 부패였다"며 "부패방지와 관련 공무원, 특히 대통령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0여분간 이어진 영어 연설에서 "지도자의 부패는 민간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며 "불투명하고 불법거래에 익숙한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들린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한국으로의 FDI는 약 120억불이었으나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을 매년 150억불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정주 요건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EU의 투자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한국 기업의 기술과 자재로 상품을 생산하는 역외가공지대"라며 "(개성공단 생산품이) made in Korea의 상표를 달고 유럽시장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EU는 한반도가 걸어가야할 평화경제의 미래"라며 "EU와 함께 유라시아 평화경제시대를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엔 서울 응암시장과 신촌·홍대앞 일대를 돌며 수도권 20~30대 표심을 잡기 위한 거리유세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