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주택지표 악재, 강보합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금리인하 기대로 큰 폭 상승했으나 주택지표가 12년래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동부시간 오전 12시 1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44포인트(0.04%) 상승한 1만3365.05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3.44포인트(0.13%) 오른 2680.23을, 나스닥지수는 2.17포인트(0.15%) 뛴 1478.44를 나타내고 있다.


◇ 금리인하 예측 큰 폭 증가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짐과 동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

금리선물 거래에 따르면 FRB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4%로 내릴 것으로 보는 투자자 비율은 전날 68%에서 84%로 크게 늘었다.

모발 심 SPA의 마르코 그루포 리서치팀장은 "경기 침체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다"며 "연준은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며 이 같은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신규주택매매, 12년래 최저

그러나 주택지표가 잘나가던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매매가 전월대비 9% 감소한 연율 64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71만7000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로 1995년 4월 이후 12년래 최저 수준이다.

주택 시장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 내년 민간 소비와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FTN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로우는 "주택 가격 하락, 대출 비용 인상, 모기지 연체율 증가 등 부동산 시장 환경이 부정적이어서 주택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버크셔해서웨이, 공격적 M&A 행보 호재

억만장자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잇따른 인수·합병(M&A) 재료에 힘입어 1.5% 상승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 26일 마몬그룹 지본 6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은 네덜란드 최대 금융사인 ING그룹의 재보험 자회사 NRG를 인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NG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NRG를 버크셔에 4억4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NG그룹은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핵심 업무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 씨티그룹 약보합세, HSBC-UBS 상승세

장 초반 상승세를 타던 금융주들은 혼조세로 돌아섰다. 씨티그룹은 0.5% 하락세인 반면 HSBC는 0.1% 상승세다. UBS는 추진 중인 스탠다드차타드(SC)의 뮤추얼펀드 사업부 인수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는 소식에 1.5% 오르고 있다.

개장 전 금융주의 분위기는 좋았다. 은행간 단기 기준금리가 2주 연속 하락한 데다 군살을 빼기 위해 비핵심 자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겹쳤기 때문.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은행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 11월 시카고 제조업 경기 활발

시카고 지역의 11월 제조업 경기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6을 기록했다. 전월 52.9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51.7을 모두 웃도는 결과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렇지 않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 국제유가 상승세, 달러 가치 약세

국제유가는 88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대비 1.56% 상승한 배럴당 88.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8% 하락한 113.24엔, 달러/유로 환율은 0.82% 상승한 1.46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