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12조깨기' 샅바싸움 승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무선통신시장을 대표하는 KT와 SK텔레콤 가운데 어느 업체가 먼저 매출 12조원의 벽을 깨고 국내 최대 통신사로 자리할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그동안 '부동'의 국내 최대 통신업체였다. 하지만 민영화 이후 매출 12조원 '벽'을 넘지 못하는 지독한 성장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연말 두 업체간 초박빙 선두경쟁이 점쳐진다.

특히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두 업체는 동일한 유·무선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전면 경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연말 매출 1위 경쟁 결과는 향후 통신시장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KT-SK텔레콤 최근 3년 경영실적 비교

◆맹추격 SK텔레콤...매년 5%이상 성장세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1조 2859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11조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성장속도는 빠르다. 이동통신시장이 포화됐지만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5~6% 성장률을 유지했다. 지난 2005년 매출 10조원을 넘어선지 2년만인 지난해 매출 1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SK텔레콤이 기존 성장률을 유지해도 매출은 11조8000억원~11조9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인하 등 매출성장에 부정적인 시장환경 요인도 분명 존재하지만, 요금인가제 폐지 등 경쟁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도 예고되고 있어 SK텔레콤은 올해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상황에 따라서는 매출 12조원대를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속타는 KT...12조 매출 벽 넘어라

이에 비해 성장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KT의 성장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기만 하다.

KT의 매출은 지난해 11조93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0.7% 늘어난 수치다. KT는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등 주력시장의 포화로 심각한 매출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06년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기록했다.

KT는 올해 매출목표를 12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매출 12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IPTV·와이브로 등 신성장사업이 주력 매출원으로 성장하려면 몇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화 등을 앞세운 후발사업자들의 공세도 거세다.

이에 따라 KT의 올해 매출목표 '12조원 이상' 달성가능성을 여전히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 등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이 기존 영역을 벗어나 통신시장 전반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두 업체 모두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매출선두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