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탈당 7번째…昌당 벌써 7명째(종합)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요동치면서 의원들의 새 집 찾기가 본격화됐다.

지지도가 신통치 않은 대통합민주신당에선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의원들의 탈당이 꼬리를 문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선진당도 깃발을 든다.


신당의 추가 탈당이 얼마나 이어질지, 선진당이 총선 전 얼마나 몸집을 불릴지가 관심이다. 이에 따라 각 당 총선 전략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탈당 선언하는 박상돈 의원

31일 박상돈 신당 의원(충남 천안을)은 "수많은 재·보궐선거와 5.31지방선거, 17대 대선에서 보여준 민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탈당했다. 대선 이후 7번째 탈당이자 이탈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충청권에서 처음이다.

하루 전엔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이 탈당했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3선 의원의 탈당은 초선인 박 의원의 탈당과는 또다른 무게를 지닌다.


신당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평소 격한 표현을 자제하던 우상호 대변인이었지만 "명분도 없이 오로지 총선만을 위한 당적 이동에 국민들은 철퇴를 내릴 것"이라고 매섭게 비난했다.

유 의원·박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자유선진당에 나란히 입당원서를 냈다.

공교롭게 이들은 열린우리당 시절 보수적 목소리를 내던 '안개모'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에 따라 신당에서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이 연쇄 탈당, 자유선진당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제세(청주 흥덕갑),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서재관(제천·단양), 이시종(충주) 의원의 탈당설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이들의 결단 여부는 빠르면 설 전에 드러날 거란 전망이다.

유재건·박상돈 의원을 받아들인 선진당은 합당을 앞둔 국민중심당 의석까지 포함해 7석을 확보했다. 민주당(6석)을 앞선 원내 4당이 됐고 충청권 기반도 다졌다.

선진당의 눈길은 한나라당을 향해 있다. 신당 일부가 이탈한다 해도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나라당은 자칫 수십명이 우루루 밀려 나오는 엑소더스를 맞을 수도 있다.

'친박' 의원중 지난 2002년 대선 때 이 전 총재를 가까이서 도왔던 이들이 상당수란 점도 선진당의 기대를 높인다.

강삼재 선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은 "(한나라당 이탈) 현역의원이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타당 공천에서 낙오되신 분들과 같이 하긴 어렵다, 합류하실 분들은 각당 공천이 마무리되기 전에 뜻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삭줍기'란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합류 시기를 저울질하는 의원들에게 압박도 넣기 위한 포석이다. 선진당은 1일 창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