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관후보 도덕불감증 심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새 정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돌입한 통합민주당의 결기가 매섭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 10명의 청문회가 일제히 열린 27일 일부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을 거론하며 깐깐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과 여론 눈치를 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며 '단호한 야당'의 역할을 주문했다.

하루 전 의총에서 한승수 총리 인준 표결을 장관청문회 이후로 연기하기로 정한 데 대해선 "(장관 후보들의) 불법탈법, 비리의혹, 도덕 문제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뭐가 또 터질지 모른다"며 "한승수 총리 후보가 새 내각의 수장이라고 하는 점에서 (총리 인준과 장관 청문회를) 별개로 처리할 수 없다는 의원들의 의견은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남주홍 박은경 유인촌 김성이 후보자 등에 대한 의혹이 고구마줄기처럼 계속 제기된다"며 "흠집투성이 내정자를 대상으로 청문회 진행한다는 것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의 흠도 문제지만 도덕불감증이 훨씬 큰 문제"라며 "이런 행위에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뭔가 변명을 하거나 '뭐가 잘못이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자녀 취학을 위해 위장전입했던 대통령, 자녀를 자기 회사에 취직시켜 세금 면탈했던 대통령과 같이 장관 후보자들은 곳곳에 불법 탈법 특권을 이용한 행적을 익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새 정부 발목잡기라는 지적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지도부는 논란 차단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진정 국민을 위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같다"며 "문제투성이 내각 명단을 내놓고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발목잡기'라고 하는데, 잘못된 것을 시정하라고 하는 것이 발목잡기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며 "발목잡기라고 규정하는 것은 대단히 오만한 자세다"고 말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인수위 활동 과정을 보고 국민들은 실망했고 각료 내정자에 대해 국민은 또 한번 실망한다"며 "국민을 위한 발목(잡기)이라면 잡아야 한다, 두려워말고 청문회에 임할 것을 확인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