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급락만 없다면 해볼만...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관심주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모간스탠리다. 전문가들은 일년 전보다 57% 줄어든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도 리먼 브러더스나 골드만삭스처럼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증시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전망은 나쁘지 않다. 리먼의 실적 발표 이후 전문가들은 끊임없는 '금리인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케네스 크로포드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모간스탠리를 비롯 은행의 유동성 상태를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연준이 원하는 것도 은행들의 유동성 강화이고 이를 통해 경기회복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전날 17.8%나 뛰었다.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지 모른다는 리먼브러더스가 46% 폭등한 영향이 컸다. 모간스탠리 주가는 지난해 21%, 올해 19.3% 각각 급락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11월말 기준 1180억달러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해둔 상태다. 은행에 예치한 현금,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우량등급 채권 등을 포함한 것이다. 모기업에 620억달러가 있고, 은행 계열사에 220억달러, 비은행 계열사에 340억달러가 있다.


지난 4분기에 94억달러의 상각을 단행했지만 모간스탠리가 보유한 현금에 비하면 충격받을 만한 규모가 아니었다는 평이다.

모간의 1분기 순이익은 11억5000만달러로 주당 1.10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일년 전에는 26억7000만달러, 주당 2.51달러였다. 전문가 예상치는 64센트에서 1.45달러까지 다양하다. 작년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는 컨센서스만 충족해도 긍정적이다. 주가가 이미 급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JP모간에 팔린 베어스턴스의 고객 일부는 모간 스탠리로 이동할 것이다. 모간 스탠리를 비롯한 살아남은 투자은행 입장에서는 막강한 경쟁자 하나를 거의 제친 것에 다름 아니다.

반면 옵티크 운용의 윌리엄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발딛고 있는 여러 시장, 펀드, 기관들이 유동성 고갈이나 영업 중단과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며 "투자은행에서 발을 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2개월전 모간스탠리 주식을 내다팔았다.

전날의 폭등으로 뉴욕증시는 변곡점의 기준선으로 꼽히는 1만2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최악의 조정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닛케이지수도 1만2000선을 회복했다.

대형 금융사의 새로운 유동성 위기가 아니면 급락의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 투자은행들의 부도위험이 줄어든 정도와 정비례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