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분양가냐 짧은 전매제한이냐

"시세보다 싼 아파트를 고를까? 빠른 시일내 되팔 수 있는 아파트를 노릴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신규단지들의 본격 공급이 임박하면서 수요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상한제를 적용받는 경우 분양가 자체는 시세에 비해 싸지만, 장기간의 전매제한에 걸려 유동성이 묶이게 된다. 물론 대출을 통해 분양을 받았다면 계약후 오랜기간 내야 할 이자도 걱정해야 한다.


반면 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는 입주와 동시에 타인에게 매각할 수 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핸디캡이 있다. 앞으로 가격이 오른다면 몰라도, 혹여라도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시세가 빠질 경우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수요자 입장에선 값싼 분양가와 짧은 전매제한간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기본적인 것은 수요자 스스로의 포트폴리오에 달렸다. 즉 주거를 목적으로 한다면 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답이 될 것이고, 투자를 겸할 경우 미적용 아파트 가운데 경쟁력있는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


◇분양가 싼 아파트가 우선이라면=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공급은 다음달부터 본격화된다. 수도권에선 대표적인 곳이 인천 청라지구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청라지구(A14·18·20블록)에 '호반 베르디움' 2416가구를 공급한다. 14블록에는 60~85㎡ 745가구, 18블록에는 60㎡ 이하 1051가구, 20블록에는 60~85㎡ 620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800만~900만원선으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사이에 위치, 교통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오는 6월 분양되는 '은평뉴타운 2지구(A공구)'는 올 상반기 최대 관심 단지로 꼽힌다. 지난해 공급된 1지구와 마찬가지로 후분양되는 단지로 최고의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가깝고 통일로와 접해 있는 등 교통 여건이 좋다. 북쪽으로 진관 근린공원, 남쪽으로 갈현 근린공원이 접해 있는 등 친환경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 청약저축 및 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접수가 이뤄진다.

우미건설이 김포 양촌신도시에 분양하는 '우미린'도 주목할 만 하다. 148㎡ 주택형 위주로 1041가구가 공급된다. 양촌신도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블루칩 지역으로 김포시청 북·서쪽에 들어서는 자족형 신도시다. 인근에 1085만㎡ 규모의 양촌지방산업단지가 있고 내부에는 첨단산업단지도 들어선다. 신도시에서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경전철이 들어설 계획이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단지=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5구역에 분양하는 래미안(330가구)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전매제한이 없는 단지로 지하철 6호선 월곡역이 걸어서 5분 걸린다. 내부순환로, 월곡인터체인지가 자동차로 3분 걸린다. 이미 입주한 종암1차래미안(1168가구) 단지와 내년 10월에 입주하는 래미안2차(1161가구) 단지를 포함, 앞으로 3000가구가 넘는 래미안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일하이빌은 성북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내 월곡2구역을 재개발, 155~297㎡형 아파트 402가구를 분양한다. 36층 높이 4개동 규모로 7층부터 주거공간이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입주민들을 위한 옥상 하늘공원과 스포츠 센터,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설치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가깝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3구역 재개발 단지인 벽산블루밍(147가구) 아파트도 전매제한이 없다. 양천구 목동과 가까워 학원시설 등 목동 교육·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고척1동 영등포 교도소가 구로구 천완동으로 이전될 예정으로 10만652㎡의 교도소 부지에 39층 업무용빌딩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