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키코' 특수로 통화옵션 거래 급증

은행들이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판매에 열중하면서 통화옵션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환 파생거래도 크게 늘어나면서 하루평균 거래량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8년 1분기중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611억8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6.9% 증가했다.


거래 형태별로는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스와프와 같은 전통적인 외환거래가 하루평균 486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고 통화나 금리 관련 선물 및 스와프, 옵션 등 외환파생거래 규모는 일평균 124억9000만달러로 28.8%가 늘었다.

외환파생거래는 통화관련 파생거래가 전분기 대비 9.5% 증가한 것에 비해 금리관련 파생거래는 국제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선물거래가 늘어나면서 48.8%나 증가했다.

특히 '키코' 영향으로 통화옵션 거래가 크게 늘었다. 통화옵션 거래규모는 일평균 18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8.6%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53.5%) 이후 최고다. 통화옵션 거래액은 지난해 2분기 9억4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3분기 11억9000만달러로 급증한 뒤 4분기 14억7000만달러, 올 1분기 18억9000만달러로 거래규모가 커졌다.


이에따라 외환파생거래 규모도 124억9000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70억달러, 2분기 79억1000만달러, 3분기 91억6000만달러, 4분기 97억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주로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지점들이 거래를 많이 했다. 국내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의 경우 283억8000만달러로 증가율이 13.6%를 기록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국내외 은행이 모두 늘어 국내 은행은 일평균 58억4000만달러, 외은지점은 66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각각 21.7%, 35.7%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키코가 얼마나 판매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이로 인해 통화옵션 거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면 통화선물 거래는 전분기보다 24.8%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