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초호화유람선 크루즈선 효과 '톡톡'

세계적인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노르웨이 아커야즈사를 인수한 STX그룹이 크루즈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커야즈 인수를 알리는 TV 광고를 내보내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섰고, 내년 9월이면 아커야즈가 제작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건조작업도 마무리돼 또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TX (5,320원 ▲20 +0.38%)는 이달초부터 방영되기 시작된 새 TV광고에 크루즈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아이들이 초호화 유람선인 크루즈선 안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담고 있다. 광고 중간 화면 하단에는 '아커야즈가 건조한 '인디펜던스 오브 더 씨즈'호'라는 자막이 들어가고 마지막에는 'STX조선, 세계적인 크루즈선 건조사 '아커야즈' 인수''라는 자막이 들어간다.

STX조선 (0원 %) 관계자는 "아직 다른 국내 조선사들은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크루즈선을 광고에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발업체이면서도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기존 대형 조선사들도 해내지 못한 크루즈선 시장 진출을 먼저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는 셈이다.


크루즈선은 척단 선가가 5억~10억달러를 웃도는 최고가 선박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시장이었다. 현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크루즈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TX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크루즈선을 타고 중국 다롄, 톈진,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견학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STX는 내년 9월이면 또한번 크루즈선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 아커야즈가 사상 최대 규모의 초호화 크루즈선 건조를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STX가 경영권을 확보한 아커야즈의 핀란드 조선소인 아커야즈투르크는 내년 9월과 2010년에 길이 360m, 폭 47m에 22만GT(총 톤수) 규모의 크루즈선 2척을 건조해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로열 캐러비안에 인도할 계획이다.

높이는 파리 에펠탑보다 40m 더 높고 승객 5000명, 승무원 3400명 등 총 84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중앙에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라고 이름 붙여진 축구 경기장 크기의 실내 공원이 들어선다. 배안에 공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센트럴 파크는 천장이 열려 있는 구조로 다양한 식물을 심을 수 있으며, 주변에는 식당, 카페, 상점 등이 들어서 선상에서 도심 공원을 재현한다.

탑승객은 센트럴 파크에서 일광욕을 하고 별빛 아래서 각종 콘서트를 감상하는 등 기존 크루즈선 여행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센트럴 파크 양쪽으로는 각각 6층 규모의 타워형 호텔이 들어서며, 공원을 내려다 보는 전망을 갖춘 특실 334개와 발코니가 딸린 객실 254개를 갖추게 된다.

이 선박의 제작 비용은 12억4000만(1조2400억원)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