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 "글쎄, 주도주 부상 때까지 기다려"

우리 간판선수들은 다 어디로 갔나?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각 국은 종목별 간판선수들을 내세워 금메달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 비교해 우리 주식시장의 간판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시장에서 힘겨운 행보를 보이며 과거의 면모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철강과 조선, 2008년 상반기 IT와 자동차와 같은 주도주가 지금 시장에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결국 우리 증시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조선주와 철강주는 주도주로서의 명성에 흠집을 입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긍정적으로 평가받던 전기전자 업종도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로 증시 하락을 이끄는 주원인으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최근 반등한 미국 증시의 훈풍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뚜렷하게 장을 이끄는 종목이 없다보니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6일 코스피지수가 어제 종가보다 2.81% 오른 1578.71로 장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도 오늘 지수 상승은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분위기에 힘입은 기술적 반등일 뿐이며 추세적 상승장으로 가기는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추세적인 상승 패턴을 형성해야 주도주가 등장하는데, 아직 반등다운 반등은 없었기 때문에 주도주 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오늘 낙폭 과대 종목들의 반등 폭이 큰 것을 보면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는 게 적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기관 매수도 프로그램 매매분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며 “기관과 외국인 모두 적극적인 매수세 없이는 시장에서 주도주가 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주도주 등장이 힘들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 회복의 초입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올해 연말까지도 시장의 어지러운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철강업종과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철강, 화학 업종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철강업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향후 철강과 화학 관련 주가 탄력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을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철강, 화학, 소재 정도가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연초까지 기대를 모으던 전기전자를 보는 시각이 요즘은 많이 냉랭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철강주가 10월경으로 전망되는 추세적 상승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늘 우리 증시의 반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우리 경제를 주도하던 IT, 조선, 해운, 철강업종이 무너진 가운데 건설이나 증권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다면 사실상 상승 모멘텀 없이 흐르는 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변수는 역시 IT, 자동차, 철강업종이며 이들 업종이 외인이나 기관의 매수에 의해 상승한다면 긍정적인 해석과 함께 어느 정도의 시장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나마 오늘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공매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곧, 3분기 이후 전기전자 업종이 다시 주도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